문학과 수학의 연결, 울리포(OuLiPo)ㅣ프랑스 잠재문학실험실
◆ 울리포(OuLiPo)
울리포(OuLiPo)는 프랑스의 실험문학집단입니다. 작업실, 문학, 잠재성을 뜻하는 세 개의 프랑스어 단어에서 첫 음절만을 따서 조합한 용어로 '잠재문학작업실' 또는 '잠재문학실험실'로 불립니다. 영어로는 Workshop of Potential Literature 입니다.
문학과 수학은 종종 양립할 수 없는 연구분야처럼 보이지만, 울리포의 철학은 이 둘을 연결하고자 시도합니다.
◆ 울리포(OuLiPo)의 규칙
울리포 회원들은 특정한 규칙을 정해놓고 그 규칙대로 작품을 썼습니다. 글쓰기 과정에 여러 제한을 가함으로써 문학이 무엇인지를 찾으려는 시도입니다. 틀이나 공식 내에서 만들어진 문학의 심오한 잠재력을 신뢰하였으며 이를 무궁무진하게 발전시킬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.
ㅣ가장 대표적인 울리포의 공식 중 하나는 "N+7"로 각 실질적 명사를 사전에서 7개 떨어진 명사로 대체합니다. 예컨대 월리스 스티븐스(Wallace Stevens)의 시 "The Snow Man"에서 N+7규칙을 적용하면 "The Soap Mandible"이라는 새로운 시가 되는 것입니다.
ㅣ또 다른 규칙으로는 "Snowball(눈덩이)"이 있는데 첫 번째 줄에 한 단어, 두 번째 줄에는 두 단어 등이 있는 기법입니다. 점진적으로 더 긴 단어로 구성된 행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.
이 제약 조건들을 독자에게 공개하는지 여부는 논란이 있습니다. 해리 매튜(Harry Mathews, 1930-2017)는 이를 거부한 반면, 자크 루보(Jacques Roubaud, 1932)는 이들 규칙이 울리포의 진정한 연구 주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.
◆ 울리포(OuLiPo)의 설립
1960년 11월 24일 문학을 사랑한 수학자 프랑수아 르 리오네(Francois Le Lionnais)와 수학을 사랑한 작가 레몽 크노(Raymond Queneau)가 주도해 작가, 화가, 수학자, 과학자 등 10여명이 모여 설립한 단체로 현재 구성원은 38명입니다.
ㅣ대표적인 멤버
울리포에는 <반쪼가리 자작 Il visconte dimezzato>의 저자 이탈로 칼비노(Italo Calvino, 1923-1985), <아노말리 L'Anomalie>를 쓴 에르베 르 텔리에(Herve Le Tellier, 1957), 마르셀 뒤샹(Marcel Duchamp, 1887-1968) 같은 20세기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소속되어 활동했습니다.
◆ 울리포(OuLiPo)의 작품 사례
해리 매튜(Harry Mathews, 1930-2017)의 <단 하나의 즐거움 Singular Pleasures>은 61개의 서로 다른 장면을 묘사하고 있으며 각 장면은 61명의 서로 다른 사람들에 의해 각기 다른 스타일로 묘사됩니다. 에르베 르 텔리에의 <아노말리> 역시 비슷한 규칙으로 서술되는 작품입니다.
/참고: The Guardian, Poets.org
2023.2. 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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